오랜만의 산행이다. 뭐가 그리 바빴는지, 게을렀는지...몇주동안 산행을 걸렀더니 온몸이 찌부둥하기 그지없다.
오늘은 친구와 함께 여름에 어울리는 산, 유명산을 찾았다. 유명산은 이름대로 "유명농계"라고 불리우는산의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계곡덕분에 많은 산객과 행락객들이 찾는 유명한 곳이지만 접근가능한 대중교통이 제한적이어서 승용차나 관광버스가 아니면 가기 어려운 수도권의 교통오지중의 하나이다.
최근에 개통된 동서고속도로와 중앙선, 경춘선 철도 덕분에 그나마 대중교통을 이용한 오늘 산행이 가능하였다. 7시8분에 왕십리에서 출발하는 중앙선 전철을 타고 양평으로 향했다. 토요일 이른 시간이긴 하지만 모처럼 화창한 날씨덕에 열차가득 빈자리가 없다, 전철이 급히 달리는 열차에 길을 내주느라 기다린 탓에 예정시간보다 약5분정도 연착하여 8시25분에 양평농협앞 정류장을 지나치는 문호리행 시내버스를 뛰어서 간신히 탈 수 있었다. 20분여 달리다 보니 중미산삼거리라고 불리는 농다치고개 산행로 입구에 도착한다. 같이 내린 산객들이 서너명이 되는 것 같다. 그런데, 하차한 후 여러곳으로 헤어진다. 우리는 등산로라는 시골스런 이정표가 세워진 곳으로 오르기를 시작한다. 오랜만에 산행에 나선 친구가 초입부터 힘겨워한다, 최근 운동을 열심이 하지 않은 탓에 몸이 무겁고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하여 걱정이 된다. 초입부터 선어치 고개에서 오르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까지는 다소간 완만한 경사가 있긴 하지만 완만한 코스인데도 굉장히 힘겨워한다. 평소 20~30분간의 운동이라도 꾸준히 해야할 것 같다. 660봉이라는 이정표가 보이고 조금더 가니 삼거리가 나온다. 삼거리에서 머지 않은 곳에 소구니산 정상이 나온다. 농다치고개는 시집가는 색시를 위해 농을 지고가는 짐꾼들이 농에 흠집을 내기 쉬운 고개라서 조심하라는 의미로 붙인 이름이라는데 소구니산의 유래는 모르겠다. 소구니산에서는 증명사유명산이 정면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쉽게도 가파른 내리막이다. 한참 내리막을 내려가니 삼형제봉이라는 전망대가 나온다. 이곳에서는 가야할 유명산과 뒷편 소구니산 정상뿐 아니라 우측으로 양평으로 흐르는 남한강과 부락의 모습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완만한 경사로를 따라 조금 더 오르니 유명산과 이어진 능선이 나온다. 능선에는 임도가 형성되어 있고 임도는 유명산 정상과 행글라이딩장을 이어준다. 탁트인 전망이 압권인데, 멀리 검단산, 예봉산, 운길산의 능선이 한강 너머로 시원하게 펼쳐진다. 정상에 오르니 많은 산객들이 증명사진 촬영에 정신이 없다. 쾌청한 날씨덕에 용문산에서 백운봉으로 이어지는 용문산 주능선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멀리 용문산의 레이더 안테나까지 또렷이 조망된다. 곧바로 계곡방향으로 하산한다. 옛날엔 별로 걸리지 않았던 가까운 코스라고 생각했엇는데 제법 시간이 걸린다. 입구계곡에 도착하여 늦은 점심식사를 한다. 시원하게 얼려온 막걸리와 맥주로 갈증을 해소하고 푸짐한 점심을 여유있게 즐긴다. 하지만, 식사를 마치고 나니 벌써 2시가 다되어 간다. 입구 종점에 청평행 버스시간이 불과 1시간20분밖에 남지 않았다. 쳐져있는 친구의 컨디션을 감안하면 여유있는 시간이 아니다. 온몸이 갈망하는 탕"의 유혹을 뿌리치고는 서둘러 계곡길을 달리듯 내려온다. 계곡 곳곳엔 산행객들이 더위를 식히는 모습들이 부럽기 그지 없다. 계곡내내 지난번 내린 폭우탓인지 수량이 장난이 아니다. 서늘한 물보라속을 비지땀을 흘리며 내려오는 마음이 안타깝기 그지없다. 직원 장인상 문자를 받아 오늘 저녁밖에는 방문할 시간이 없어 서둘러 내려가야 하니 내심 억울하기도 하다. 유원지 근처에 도착하니 생각보다 훨씬 많은 가족단위 행락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속도를 내어 가일리 버스종점에 도착하니 버스 출발시간 5분전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한 산행은 이런 여유가 없는 것이 단점이긴 하지만 계획된 시간을 맞추는 스릴도 즐길 수 있는 장점도 있다, 3시20분에 출발한 청평행 시내버스는 구석구석 다 정차한다. 설악면을 거쳐 청평에 도착하니 4시가 넘어간다. 버스터미널과 전철역은 제법 거리가 있다. 신장개업한 닭갈비집에서 막국수와 가평막걸리로 간편한 뒷풀이후 청평역을 향하는데 호명산줄기로 시커먼 비구름이 몰려온다. 약30초후 억수같은 소나기가 퍼붓기 시작한다. 뜨겁게 달아오른 대지를 단내가 나도록 식혀주는 반가운 비다. 땀에 험뻑 젖은 온몸이 시원한 빗줄기로 가라 앉는다. 만원전철로 서울까지 서서 왔지만 하루종일 받은 유명산의 정기로 힘든 줄 모르는 보람찬 산행이었다.
○07:08 : 왕십리역에서 용문행 중앙선 전철 탑승
○08:18 양평역 도착
○08:25 문호리행 시내버스 간신히 탑승
○08:36 중미산 삼거리 도착
○08:47 산행시작
○09:40 660봉
○10:21 선어치 고개
○10:34 소구니산(800m) 정상
○10:51 삼형제 바위
○11:45 능선
○11:52 유명산 정상(862m)
○12:28 입구지 계곡(~14:00 푸짐한 점심식사)
○15:00 유명산 유원지
○15:15 가일리 종점
○16:00 청평터미널
△ 양평에서 문호리행 버스를 타고 중미산 삼거리에 하차한다.
△산행로 초입에 선 친구모습, 이때까진 늠름했었는데..
△조금 더 오르니 헬기장이 나온다.
△무더운 날씨지만 녹음은 더욱 더 짙푸르고...
△단풍취나물도 다 세어버렸다.
△누군가 세워놓은 660봉 이정표
△중미산에서 소구니산과 연결되는 선어치 고개와 만나는 삼거리이다.
△나무사이로 건너편 능선이 보이기 시작한다.
△야생화는 더욱 예쁘게 피어있고,,,,
△드뎌 소구니산 정상이다.
△그러나, 유명산을 가기 위해선 다시 하산...얼마나 더 가파를려구..
.
△원추리등 야생화는 더욱 예뿌고....
△삼형제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유명산, 소구니산 정상과 남한강의 모습
△능선을 향하는 길
△능선에 오르니 벤치 너머로 백운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정상으로 향하는 길에 왠 짚차...행글라이딩 동호회원의 차인듯...
△뒷편으론 검단, 예봉, 운길산이 보인다.
△정상에 있는 아이스크림 가게와 건너편 용문산 주능선
△정상에서의 인증샷
△줌으로 당겨본 남한강의 모습
△백운봉 근처 파노라마 사진
△가파른 하산길
△허기를 채우기 위해..(뒷정리는 친환경으로 깨끗이..)
..
△끝없이 이어지는 유명산 계곡의 장관, 한마디로 멋지다.
△입구엔 제법 많은 행락객들이 몰려있다. 휴가철 효과인듯...
△널럴한 시내버스로 청평도착, 약 40분 소요...
△시커먼 비구름이 호명산 줄기를 감싸고 있다. 아니나 다를까 시원한 소나기가 한바탕 퍼부으며 대지의 열을 식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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