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 녀석들은 대체 뭘 연습하고 있는걸까. 혹시 그게 내가 그토록 찾아 헤매는 스윙의 비밀은 아닐까. 나도 그걸 그대로 따라 연습하면 프로스윙을 할 수 있을텐데...' 오호! 원하시던 게 바로 그거라고요 ? 그럼, 긴 말이 필요없죠. 원하시면 해봐야죠 ! 원하는 걸 하면서 살아야지, 그걸 참으려고 사는 건 아니잖아요 ? ㅎㅎ 주니어들의 스윙에서 가장 근본적인 내용이면서 아마추어들이 참고하기에도 가장 중요한 내용을 몇 개 골라서 , 님들께서 오해 없이 잘 이해하시도록, 그리고 그걸 잊지 않으시도록 미력하나마 설명은 가급적 자세히, 요점은 가급적 간단히 정리해드릴께요. 사진에서 시범을 보여주는 선수는 이제 고2가 된 저의 딸 민희입니다. 녀석이 아직 중급자 수준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으니 아무리 아빠가 칼럼을 쓴다고 해도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건 반칙이고 ㅠㅠ 그저, 기회가 될 때 샷 시범의 조교로나 가끔 등장할 예정입니다. ㅎㅎ 자... 가시죠 ! 고운 한복저고리에는 역시 다홍치마고 배꼽티에는 미니스커트가 제격이겠죠. 물론 핫미니면 더 좋고.. ㅋㅋ 하지만, 그와 반대의 조합은 ? 단아한 한복저고리에 빨간색 가죽미니.. 망사스타킹..하이힐이라면 ? 흠... 저처럼 어지간히 특이한 취향이 아닌 한, 그다지 좋아하실 그림이 아닐거 같군요. ^^ 이게, 스윙도 마찬가지입니다. 말씀인즉... 어울리는 것끼리 모여야 모양이 제대로 난다 이거죠. 백스윙에서 한복 저고리를 입는 방식으로 힘을 모았다면 다운-팔로우스윙에서도 그에 어울리는 다홍치마로 힘을 풀어야지, 느닷없이 망사스타킹과 하이힐로 마무리하려는 건 영 아니다...라는 말씀입니다. 백스윙의 패턴과 다운-팔로우스윙의 패턴이 서로 어울리지 않는 것.. 바로 이것이 재앙을 가져오는 모든 형편없는 스윙의 본질이거든요. 에휴... 이야기를 꺼내고보니 모든 고전미, 전통미가 그러하듯이 역시나 스윙에서도 조화와 비례..라는 아폴론적인 미가 대세인거죠. 디오니소스의 후예는 여기서 또 한번 좌절이군요 ㅋㅋ 아무튼, 세상에는 그야말로 별별 스윙이 다 있어서 <독창적> 으로부터 <엽기적>에 이르기까지 아주 아주 다양하지만, 제 아무리 특이하고 유별난 스윙이라 할지라도, 그 스윙이 핸디를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가진 스윙이라면, 다음 두 가지 스윙을 양 끝에 두고 연결한 스팩트럼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습니다. 1) 들어 올렸다가 내려치는 스윙 2) 꼬았다가 풀어주는 스윙 그러니까, 모든 스윙은 저 양 끝점을 연결한 스펙트럼상의 한 점에 위치하고 있으므로 어떤 스윙이건 너 나 할 것 없이 어느 정도는 들어올렸다가 내려치고 있으며 또한 어느 정도는 꼬았다가 풀어주고 있다는 말씀인거고 몸통스윙을 하건 팔스윙을 하건, 모든 골퍼들은 누구나 어느 정도는 <내려치면서> 동시에 어느 정도는 <풀어주고> 있다는 건데 여기서 핵심사항이 <들어 올리는> 동작이 주가 되도록 백스윙 하는 사람은 당연히 <내려치는> 동작이 주가 되도록 다운스윙해야 하고, < 꼬아주는 > 방식으로 백스윙 하는 사람은 또한 당연히 꼬아준 힘을 < 풀어주는> 방식으로 다운스윙해야 한다는 거죠. 바로 이부분에 대해 분명하게 접근하지 못 하기 때문에 스윙을 배우고 열심히 연습할수록 오히려 망가지는 결과가 나오거나 매 샷마다 환희와 절망의 롤러코스트에서 영원히 벗어나지 못하는 것입니다. 흠... 말씀드리다 보니 작은 결론이 하나 나왔군요. 백스윙과 다운-팔로우스윙은 패턴이 같아야한다. 패턴이 같아야 정확한 스윙, 일관성 있는 스윙을 할 수 있다...이겁니다. 그러니 당연하게 연습도 스윙요소들의 패턴을 일치시키는 쪽으로 해야겠죠. 일관성 있는 스윙으로 언제나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내면서 악동 동반자들에게 심심~한 타격을 맛보게 해주려면 ^^ 각 스윙요소들의 패턴을 일치시켜야겠다..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인내심을 조금 가져야겠어요. 난 그런거 몰라...의 너무나 낭만적인 자세는 잠시 접어둬야겠죠? 카오스의 하품으로 세상이 튀어나온거다...라는 전설은 일단 지워버리고 델피 신전에 새겨져있다는 < 정확한 것이 아름답다 >를 꽁꽁 명심해야겠습니다. 여기서 잠시 샛길로.. ^^ 들어올리는 스윙은 안좋다..라는 선입견에 대해 한 말씀 올려야겠군요. 제 골프친구 중 한 마리 악동은 거의 90 % 정도 비율의 <들어올리고 내려치는 스윙>을 구사하는데, 그는 300 야드를 넘나드는 비거리를 가지고 있으며 일관성도 상당한 수준이라서 아주 편안하게 70대 초중반을 유지하면서 가끔은 60대 스코어를 기록하기도 합니다. 겉보기에는 의료계에 종사하는 샌님이지만 내면은 아주 숭악한 즘승이죠. ㅎㅎ 그러니까... 들어올리는 스윙을 너무 무시하지 마시라는 말씀이기도 하고 양쪽 스윙 모두 당연히 존중되어야 할 스윙으로 여기시라... 이거죠. 사정이 이렇기 때문에,
한쪽 패턴의 스윙을 하는 사람이 다른 쪽 스윙을 깔보고 무시하거나, 자신의 스윙에서만 효과가 있고 상대에게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는 스윙팁을 깊은 고려 없이 함부로 가르치려 하는 것은 한편으로는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기도 하고, <나를 타인에게 강제한다>는 면으로 볼 때 예의가 없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이 두가지 패턴의 스윙 중에서 더 택할만 한 건 무엇일까요 ? 뭐...말씀 안드려도 다들 잘 알고 계시다시피 요즘 주니어들은 거의 모두 < 꼬았다가 풀어주는 > 방식으로 스윙합니다. 동네방네 프로란 프로들도 거의 다 이렇게 스윙하고 있죠. 요즘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는 < 스택 & 틸트 > 스윙도 스윙축에 대해서만 기존 스윙과 다를 뿐, 꼬았다가 풀어주는 스윙이라는 점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오히려 그 부분이 더 강조되었다고 볼 수 있죠. 갈수록 장비가 좋아져서 그런지... 스윙의 지향점이 <거리>와 <일관성> 중에서 계속 <일관성> 쪽으로 팍팍 기우는 형편인거죠.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거리는 쉽게 난다...이건가요. 에구... 서론이 무지무지 길었군요 ㅎㅎ 그럼, 우리의 과제 < 꼬았다가 풀어주는 > 스윙을 중심으로 몇 가지 기본 사항들을 말씀드릴께요. 지금 말씀드리는 내용은 <스윙을 이렇게 하세요>가 아니라 <주니어들은 대개 이런 식으로 스윙한다>에 초점을 두고 몇가지 동작들의 의미를 짚어드리는 것임을 참고하세요. <꼬았다가 풀어주는 스윙>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도 잊지 않으셨겠죠? ㅎㅎ 1. 백스윙은 몸통의 회전이 가장 강력하게 클럽을 끌어내릴 수 있는 위치로 클럽을 옮기는 동작이다.
턱과 왼어깨의 위치만 주목해서 보세요. 확인하시기 편하도록 왼어깨 끝에 빨간색 그립을 맞춰두었습니다. 사진의 백스윙은 왼 어깨가 턱 밑으로 들어오는 방식입니다. 사실, 많은 아마추어들이 이렇게 백스윙을 진행하시는데.... 이 방식은 백스윙 탑에서 필연적으로 두 손의 위치를 높게 만들고 오른 팔꿈치가 몸통을 벗어나면서 오른 겨드랑이도 점점 벌어지게 합니다. 결과적으로 꼬이는 힘은 별로 없고, 들어 올리는 게 주를 이루는 백스윙이죠. 샤프트 각도가 가파르죠? 저게 어깨 회전만 진행한 장면인걸 주목하세요. 사진에서 확인 하셨듯이, 심지어 팔로 들어올리지 않아도 저절로 가팔라지죠. 이렇게 백스윙 하는 분은 반드시 다운스윙도 저 동작의 반대로 진행하셔야 무리가 없습니다. 저 백스윙탑에서 갑자기 <풀어주는 방식>으로 다운스윙하면, 그러니까... 골반을 수평회전시키면서 하체리드하고 그에 따라 상체도 수평회전하면, 힘과 방향을 결코 확보할 수 없습니다. 거리가 형편없이 아주 많이 줄어들고 방향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공을 페이스 중앙에 맞추기도 어려울 정도죠. 이번에는 종류가 다른 백스윙을 보시죠.
이 방식은 왼 어깨가 턱 앞쪽으로 진행된 백스윙입니다. 소렌스탐이 지적했듯이, 어깨를 <들어올린 게 아니라 회전한 것>이죠. E T 가 아닌 이상, 왼 어깨의 끝이 사람 머리보다 반뼘쯤 왼쪽에 있으니까 머리를 중심으로 정확히 회전했다면 왼어깨는 턱 앞으로 반뼘쯤 나와야하죠. 제 딸이 샤프트를 비스듬히 잡고 있어서 샤프트 각이 너무 플랫하게 나왔지만 어쨋건 첫째 사진에 비해 훨씬 플랫한 궤도를 그려야 제대로 회전한거죠. 이렇게 회전해야 상체가 제대로 꼬입니다. 물론, 하체를 지면에 단단히 잡아둘수록 더 강력하게 꼬이겠고요. 양쪽 어깨를 연결한 선이 어떻게 원을 그려야하는지 꼭 기억해두세요. 척추선을 기울이고 회전하기 때문에 착각이 생기는 것일 뿐이지 양어깨는 <위-아래로>가 아니라 <앞-뒤로> 움직이는겁니다. 퍼팅스트로크의 어깨움직임과 스윙의 어깨움직임은 극단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서로 수직의 관계인 것이죠. 결코 같은게 아닙니다. 2. 샤프트가 오른 어깨를 지나도록 백스윙한다.
백스윙 동작에서 회전 동작을 제외하고 상하 운동만 말씀드리자면 아마추어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 들어올리는 동작이 훨씬 적다는 점을 매우 매우 강조해야겠습니다. <매우>를 세번 쓸 걸... ㅎㅎ 팔을 들어올리는 동작은 사진에 나온 정도밖에 없습니다. 저 상태에서 척추선 대비 직각으로 회전만 추가하면 제대로 된 백스윙탑이죠. 백스윙이 진행될수록 두 손의 위치가 높아지는 것은 기울어진 척추선을 기준으로 회전이 진행되면서 저절로 생긴 결과이지 일부러 팔을 들어올려서 생긴 결과가 아닙니다. 골퍼들에게 심각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함정 중 하나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들어올리는게 무조건 안 좋은 건 아닙니다. 그래봐야 효과가 없으니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는 말씀일뿐이죠. 어허.... 팔을 조금 들어올리면서 회전만 많이 주는건 영 어색하시다고요 ? 더 들어올려도 크게 문제될 게 없으면 그냥 하던대로 하시겠다고요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