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김영길님께서 이런 질문을 하셨습니다. 회전+내려치기 어렵네요. ㅋㅋ 손 또는 팔의 순간적인 턴오버에 대해서 설명해주시면 너무 감사 하겠습니다. 왼손등,그립끝을 배꼽향해서,왼팔뚝의 외회전,등등.. 이부분만 잘되면... 양손목+팔뚝이 X자로 교차되는 느낌을 갖고싶습니다. 질문하신 내용은 칼럼의 순서상으로 대략 2달 후에 쓸 예정이었던 주제지만 다음 칼럼 <스윙의 리듬(2) 부분동작의 통제>와도 관련이 깊은 부분이므로 겸사 겸사 순서를 잠시 바꿔서 먼저 다루도록 하겠어요. 시작하기 전에 당부드리고 싶은 말씀은, 오늘 말씀드리려는 방식과 전혀 다르게 임팩트해오던 분이라면 한편으로는 낯선 동작을 새로 몸에 넣어야하는 변화의 과정과, 또 한편으로는 몸에 들어온 그 동작의 효율성을 점점 높여가는 단련의 과정을 모두 겪어야 하니 너무 섣부르게 효과를 기대하지는 마시길 권합니다. 그럼... 이게 그렇게도 난해한 동작이냐? 아뇨, 그렇지는 않습니다. 너무 염려는 마시고요. ^^ 아참... 김영길님께 미리 확인을 받아둬야겠군요 ㅎㅎ 김영길님께서는 언젠가 저에게 꼬치장삼겹과 소주를 사실거였지만 이렇게 순서까지 바꿨으니 이제는 아무래도 유성온천 입장권도 추가로 내셔야겠습니다. 뭐... 그 정도는 쓰셔야죠 ^^ 사진을 먼저 보실까요 ?
 저 모습을 말씀하시는거죠? 오른손이 왼손을 덮어서 결국 양 팔이 X 자를 그리는 모습. 참 멋진 동작이네요. 힘이 뿜어져나온게 한 눈에 보이는, 참으로 아름다운 순간입니다. 하지만, 이 황홀한 동작이 사실은 수많은 골퍼들로 하여금 함정에 풍덩 빠지게 하는 큰 오해를 초래해왔습니다. 이른바, <손목을 돌려준다>는 오해죠. 손목을 돌려서 턴오버시키려 하면 헤드가 급격히 닫힐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공을 말아 칠 수밖에 없어서 결국 왼쪽으로 꼬부라지는 결과가 나오게 되는데 임팩트를 강하게 넣을수록 더욱 더 심하게 꼬부라지면서 오비를 피하기도 어렵게 되죠. 그렇다고 해서 꼬부라지는 샷을 피할 생각으로 손목을 돌리지 않으면 ? 네... 이번에는 공이 오른쪽으로 밀리거나 거리가 확 줄어버립니다. 그거 참...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할 난국이죠. 이런 과정을 거치다가, 어떤 실마리를 잡으면서 결국 타협하게 됩니다. 대부분의 골퍼는 이런 방향으로 가죠. 매우 심한 스트롱그립을 하면서 임팩트 이후에 손목턴오버는 자제하는 쪽으로요. 그러면서 점점 스윙패턴도 들어올렸다가 내려치는 쪽으로 바뀌어갑니다. 물론, 이런다고 해서 거리와 방향을 동시에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이런 수많은 실수, 비효율적인 스윙패턴, 그에 대한 고민들이 바로 이 오해 - 손목을 돌려서 턴오버한다는 착각으로부터 비롯되고 있습니다. 사진 두 장을 더 보면서 말씀나누실까요.
 참 멋지죠? 아름다운 스윙입니다. 왼쪽 다운스윙으로부터 오른쪽 팔로우스윙에 이르는 과정이 사실은 (1) 회전동작과 (2)내려치는 동작이 함께 벌어진 것임에도 불구하고 저 동작은 사람들에게 <회전 동작일 뿐>이라는 큰 착각을 불러 일으킵니다. 스윙의 큰 동작이 <회전>이다 보니 순간적으로 착각이 생겨서 뭐가 회전하고 뭐가 내려쳤는지에 대해 확실히 구별하지 못하고 몸도 손도 모두 회전한다고 쉽게 오해하게 만든다는 말씀이죠. 자... 심호흡 한 번 하시고, 두 장면을 차분히 살펴보세요. 사정이 허락한다면 일어서서 직접 저 동작을 따라해보시고요. 몸이 어떤 동작을 했습니까? 몸이 위에서 아래로 내려쳤나요? 아니죠. 몸은 축을 기준으로 회전했을 뿐입니다. 진짜 그런가요? 몸이 회전만 할 뿐이라는게 분명합니까? 제 말에 무작정 동의한게 아니라 스스로 분명하게 확인하신 내용인가요? 스스로 100 % 정확하게 확인하신게 맞다면 다시는 잊지 않도록, 그로인해 다시는 엉뚱한 동작을 연습하지 않도록, 이 기회에 분명하게 정리하고 넘어가시죠. 몸은 회전만 한다 ! 네. 맞습니다. 몸은 회전만 합니다. 그러므로 몸의 움직임에 대해서 우리가 연습해야할 진정한 과제는 가장 안정적이면서 동시에 가장 강력하게 몸을 회전시키는 방법인 것이고 그 기준에 맞지 않는 모든 스윙 팁이 사실은 허상이요 뻥이었던 겁니다. 이걸 마음에 꼭꼭 담아두셔야 합니다. 이걸 명심하지 않으시면 아무때라도 다시 혼돈의 늪에 빠질 수 있습니다. 당연한거라며 무시하지 마세요. 몸은 회전만 한다는 것을 명심하지 못해서 엉뚱한 연습으로 몸과 마음을 혹사시키는 골퍼가 90 % 를 넘을겁니다. * <사족1> 회전동작에서 미처 다루지 못했던 <회전하는 방법>은 골프동작의 진실 시리즈에서 말씀드릴 예정입니다. * <사족2 > 많이 겪어보셨죠? 제가 옆으로 잘 샌다는거... ㅎㅎ 아래 내용에 대해서는 참고하실 분은 참고하시고, 머리 아픈 분은 그냥 넘어가셔도 됩니다. 가장 강력하게 치기 위해서 몸은 회전동작에 한 가지를 추가시킬 수 있어요. 바로... 다운 동작에서 몸을 조금만 더 구부렸다가 임팩트구간을 지나면서 가속으로 펴주는 동작입니다. 원심력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 구심력의 축을 더 뒤로 옮기듯이 내려치는 힘을 극대화하려고 몸이 반대로 조금 일어설 수 있다는겁니다. 그러니까, 회전동작을 중심으로 놓고 내려치는 동작이 아니라 반대로 일어서는 동작을 추가할 수 있는거죠. 회전은 몸이 하는 동작이라고 강조하는걸 읽으시면서 눈치 채셨을거 같네요. 어째... 내려치는 동작은 손이 한다는 결론으로 흘러갈 폼이죠? ㅎㅎ 다음 두 사진은 같은 순간을 포착한 것입니다. 왼쪽은 제가 좋아하는 녀석, 경기고등학교 고태완이고 오른쪽은 제 딸 민희입니다. ( 태완이 녀석은 올해에도 전국대회에서 우승 성적을 거뒀습니다 ^^ )
 임팩트 직전으로 다가서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태완이의 오른팔꿈치와 손목 각도가 아직도 넉넉하게 유지되고 있는게 보이십니까? 민희도 스윙이 상당히 좋아져서 그런대로 봐줄만한 모습이네요. ^^ 저 상태에서 손목을 회전시킨다고 생각해보세요. 그 짧은 찰나의 순간에 표적과 스퀘어 타이밍은 과연 어떻게 맞출 것이며 임팩트 이후에 손목이 돌아가는 그 강력한 힘은 도대체 어떻게 멈출 것입니까? 타이거우즈가 얼마나 강력하게 턴오버 시키는지 잘 아시죠? 과연 손목을 돌리는 것인지...타이거의 사진으로도 살펴보실까요. 아래 사진은 강력하게 타격한 드라이버샷인데 오른손 엄지손가락이 왼쪽 어깨를 향하는 방향으로 곧게 뻗어가고 있네요. 오른손등이 쭉 펴져 있는게 그 증거입니다.
 타이거는 과연 어떻게 저 엄청난 가속력 속에서 한편 스퀘어 타이밍도 맞추면서, 또 한편으로 손목 회전도 45도 정도로 제한했을까요? 답은 의외로 간단하면서도 엉뚱합니다. 손목을 감아 돌리지 않았습니다. 손목을 돌리며 치지 않았기에 저 모습이 나온다는 말씀입니다. 손목을 돌려서 턴오버시키는 사람이 스퀘어 타이밍을 유지하여 방향을 잘 맞추는 경우란 결코 없습니다. 단언하여 말씀드리건데, 아무리 연습을 많이 하더라도 손목을 감아돌리면서 방향을 늘 맞출 수 있는 행운아는 단 한명도 없죠. 그뿐 아닙니다. 손목을 감아돌리는 사람은 걸핏하면 손목에 부상을 당하곤 합니다. 왜냐하면, 그 엄청난 회전력이 모두 손목에 걸릴 수밖에 없니까요. 그렇다면, 손목을 돌리지 않고 과연 어떻게 턴오버 시킨다는 말이냐... 바로 이부분에 대한 이해와 실행능력에서 절정고수의 확신있는 샷과 연습량으로 겨우 버티는 신참 싱글의 샷이 구별됩니다. 오른손 엄지 밑 도톰한 부분을 땅으로 꽉 누르면서 뻗어주면 됩니다. <사족> 한번 더 옆길로 새겠습니다. 머... 그런거죠. ㅎㅎ 임팩구간에서는 몸보다 팔이 빠르게 나가기 때문에 오른손엄지 아래 도톰한 부분으로 순간적으로 땅을 꽉 누른다고 해도 실제로 손바닥과 지면이 이루는 각도는 60도 전후쯤으로 제한됩니다. 아주 강력하게 누르는 사람도 60도를 넘는 경우는 거의 없죠. 게다가, 왼 겨드랑이를 꽉 밀착시키려고 하면 그 각도는 쉽게 제어됩니다. 그후, 누르는 동작을 마칠 때 몸의 회전이 뒤따라오면서 그 각도를 좁히게되므로 하이팔로우에 이를 즈음에는 손목각도가 대략 45도 정도로 안정됩니다. 어떻게 누르라는건지 확인하셔야겠죠? 이 동작이 워낙 순간적으로 벌어지기도 하고 그립상태, 공의 위치 등에 따라 얼마나 눌러야할지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그 설명을 함께 실을까 했지만 그건 너무 복잡하기만 하고 실효가 없을듯 하네요. 그래서, 누구에게나 통하는 <정답은 이거>라는건 없다고 할 수 있지만 그걸 어떻게 하는 것인지 패턴은 보여드릴 수 있습니다. 제 딸의 시범으로 보시죠. 확인하시기 편하도록 두 손을 조금 떼어놨습니다.
 왼쪽은 코킹유지가 거의 끝나는 순간으로 마치 앞으로 장풍을 쏘려는듯 오른손바닥이 정면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바로 저 순간까지 코킹이 유지되어야 하고, 또한 저 순간부터 누르기 시작하는겁니다. 물론 왼손은 오른손이 눌러주는 방향으로 힘이 풀려나가게 리드하며 스스로도 힘을 추가시켜줘야하죠. 이것이 이른바 왼손의 롤링이고, 레드베터가 적절하게 비유했던 <닭 모이주기 동작>입니다. 오른쪽은 임팩트를 향해 전진하려는 순간으로 마치 엄지아래 도톰한 부분으로 공을 꽉 눌러 뭉개러 가려는 듯 합니다. 저 순간에도 팔꿈치에 비해 손목 각도는 조금이라도 더 오래 유지해야합니다. 이제 임팩트와 팔로우의 사진도 보시죠.
 두 사진은 임팩트에서 팔로우로 넘어가려는 순간이긴 한데... 찍어놓고 이제 보니 모양이 별로 마음에 안드네요. 저 순간에 두 손의 위치도 조금 더 진행되어야 하고 오른팔꿈치와 손목 각도 또한 아주 조금은 더 살아있어야 공 끝이 뻗는데 이 사진의 모습은 거의 다 풀려버려서 영 헤벌레하네요 ㅎㅎ 오른쪽 사진에서 아주 조금만 더 진행되면 그 유명한 < 양 팔뚝 X 자 >가 나오는거죠. 예전 칼럼 <주니어들은 대체 뭘 연습하고 있는걸까>에서 턴오버에 대해 말씀드릴 때 올렸던 사진으로 보실까요.
 회전동작을 제외하고 손의 움직임만 따로 뽑아서 설명했던 그 장면입니다. 왼쪽 다운스윙에서 오른쪽 팔로우스윙까지 어떤 과정을 거쳐서 뭐가 변했는지 살펴보시죠. 1) 다운스윙에서 두 손이 골반을 막 지나려 할 때 2) 오른팔꿈치와 손목을 탄력있게 펴려고 하면서 3) 왼겨드랑이는 밀착시키며 (왼 겨드랑이가 떨어지면 가속력을 붙이지 못합니다.) 왼팔꿈치 아래 힘을 빼고 왼손을 롤링시켜 오른손의 진행을 도와주면 4) 오른팔꿈치와 손목을 다 폈을 때 샤프트는 왼어깨를 가로지르게 되죠. 오른쪽 사진에서 회전만 추가시키면 제대로 된 팔로우스윙입니다. 민희의 곧게 펴진 오른손등과 샤프트가 모두 왼어깨를 가로지르는 모습을 눈여겨보세요. 초록색 글씨 보완설명의 2)번 과 3)번 동작에서 오른손을 뻗어주는데 중점을 두는 사람은 임팩을 오른손으로 주는거라고 느끼고 왼팔꿈치 아래를 풀어주는데 중점을 두는 사람은 스윙을 왼손으로 한다고 느끼죠. 스윙을 왼손으로 하느냐 오른손으로 하느냐의 문제는 바로 이 부분에 대한 느낌의 차이일 뿐입니다. 이렇게 어느 한 손이 주도하는 느낌의 스윙은 불충분할 수밖에 없고 사실은 두 손의 동작이 일체감으로 함께 느껴져야 파워와 일관성을 동시에 얻게되죠. 오른손을 쭉 펴는 힘의 진행방향대로 왼팔꿈치 아래가 함께 합심해서 움직여야 자신이 원하는 궤도로, 그리고 자신이 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스피드로 클럽을 회전시킬 수 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