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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앨범

산행후기 자작나무숲

오륜산악회 카페에서 (사진,글;이순희집사)

 

2016년 6월 25일 (토)

오늘은 오륜교회산악회 제93회 정기산행일이다.

산악회 역사상 처음으로 125명의 회원이 강원도 인제 자작나무 숲으로 힐링 산행을 떠난다.

아직은 이른 아침, 가방을 메고 5시 조금 지나 집을 나섰다.

서울행 첫 버스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려 서울에 도착하니 아직 6시 전이다.

동녘 하늘엔 아침해가 서서히 밝아오고 힘차게 달리는 차들의 행렬은

희망찬 하루를 예고하고 있다.

 

 

 

연결되는 버스 시간과의 간격이 멀어 택시를 타고 교회에 도착하니

너무 이른 시간이었으므로 등산복 차림의 사람들은 아직 보이지 않았다.

새벽 예배가 진행중인 1층 그레이스 홀로 들어가 뒷자리에 앉아

안전한 산행과 오늘의 일정을 위해 기도 했다.

밖으로 나오니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했고,

한사람 한사람 이름을 확인한 후 3대의 버스에 나누어 승차하도록 했다.

출발 전 아침 일찍 나와 주신 배요한 목사님께서 오늘의 산행을 위해 축복의 기도를 해 주셨다.

 

 

 

원대리의 자작나무 숲은 1974년부터 1995년까지 수십만그루의 자작나무를 심어 인공적으로 만든 숲인데

하얗게 반짝이는 자작나무의 풍경이 아주 이채로운 곳이다.

자작나무는 바람이 불면 자작자작 소리를 내고, 수피에 기름기가 많아 껍데기를 불에 태울때

 '자작자작' 소리를 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내비게이션 안내 :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원대리 산 75-22

 

 

 

유월의 대지는 푸르름으로 넘쳐났다.

3대의 버스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여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으로 가는 곳까지 무사히 도착했다.

이정환 회장님은 3대의 버스를 오가며  오늘의 산행에 대해 설명 하셨다.

조금도 흔들림없이 이렿게 많은 인원을 이끌고 산행의 모든 일정을 지휘하는 회장님의 통 큰 리더십에 다시 한번 감동하게 된다.

 

 

 

하늘은 구름이 해를 가려 산행하기 적절한 날씨를 만들어 주었다.

짙은 녹음이 드리운 산길을 걸으며 나는 자작나무를 향한 끝없는 환상에 빠져 들었다.

이렇게 걷고 오르다 보면 어디쯤에선 신비한 자작나무와 만나게 되리라는 기대감으로

느긋하게 푸르름으로 가득찬 숲길을 걸어 올라갔다.

걸어가다 보면 이름모를 작은 풀꽃들이 다문다문 피어 발길을 멈추게 했다.

여린 꽃잎에 벌들이 날아들고 성스러운 만남이 경이롭기까지 하다.

길 옆엔 하얀 개망초꽃이 수줍게 피어나 가녀린 몸짓으로 우릴 반긴다.

삼천리 금수강산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꽃이기에 따뜻한 정 한웅큼 내려놓는다.

숲에선 시원한 바람이 불고 거대한 스크린에 짠- 하고 나타날 하얀 자작나무를 만날 생각에

마음은 벌써 하늘을 날고 있었다.

 

 


 


 

산책하기 편한 산길을 지나니 숲속으로 들어가는 작은 길이 나타났다.

잠시 숨을 돌리고 다시 산길을 따라 올라갔다.

산길 옆엔 시원한 계곡물이 흐르고 무성하게 자란 나무들은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었다.

풀섶 한적한 곳에 숨어 빨갛게 익어가고 있는 산딸기가 눈에 띄었다.

지나가던 사람들은 저마다 발길을 멈추고 맑은물 상큼한 바람을 먹고 자란 딸기를 따먹으며

유년의 추억속으로 빠져 들었다.

 "잎새 뒤에 숨어숨어 익은 산딸기 지나가던 나그네가 보았습니다.

딸가말까 망설이다 그냥 갑니다."

문득 초등학교 시절에 배웠던 <산딸기>라는 동요가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나 역시 그냥 갈까 하다가 그냥 가지 못하고 빠알갛게 잘 익은 산딸기를 따서 맛있게 먹었다.

바로 이 맛이야 하면서 ... ㅎㅎㅎ

 


 

산딸기의 달콤함을 즐기며 한참을 걸어 올라갔다.

초록빛 바다에서 하얀 포말이 일어 쏴아하고 밀려오듯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클로즈업되어 나타난 자작나무 숲

마치 하얀 국수가락을 늘여 놓은 듯 하늘 향해 쭉쭉 뻗은 잘 생긴 자작나무가 거기 있었다.

하얀 눈으로 뒤덮힌 숲속에서 일곱 난장이와 행복하게 살고 있는 백설공주를 떠올렸다.

자작나무 숲 마당엔 자작나무로 만든 작은 집이 있었다.

백설공주가 지금 살아 있다면 아마 이런 작고 귀여운 집에서 일곱 난장이와 행복하게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정신 못차리게 아름다운 자작나무 숲을 향해 탄성을 지르며

그곳에 모인 모든 산객들은 자작나무 숲의 모델로 변신하여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소와 포즈를 취하며 카메라 앞에 서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자작나무 숲의 끝자락에 이를때까지 우리들의 환호는 계속 되었다.

 

 


 

하산길은 더없이 한가롭고 조용했다.

산뜻하게 내리 쬐는 햇살을 온 몸에 받으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산길을 내려왔다.

하산길에도 여전히 눈에 익은 작은 풀꽃들이 몸을 흔들어 반겨 주었다.

은근하게 피어 내 마음을 사로잡는 여린 풀꽃들이지만 모진 비바람에도

쉬이 휘거나 흔들리지 않는 풀꽃처럼 하루 하루를 강인하게 살아가고 싶다.

 

 


 


 

버스가 대기하고 있는 주차장에 다다르니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끈한 옥수를 앞에놓고

회장님은 회원들에게 일일히 나누어 주고 계셨다.

산행 후 지친 마음을 위로하고 허기진 배를 옥수수로 채우며 예약된 맛집으로 갔다.

오륜교회 산악회 역사상 최대의 인원이 함께 한 인제 자작나무 숲 힐링 산행은 막국수 집에서 절정을 이루었다.

부드러운 막국수와 수육, 잘 차려진 음식은 우리들의 식욕을 감당하기에 충분했다.

식사후 밖으로 나오니 푸른 하늘엔 흰 구름이 조화롭게 펼쳐져 있고 마을은 평화롭기만 했다.

그늘진 곳에 모여 잠시 휴식을 취하다가 졸음이 밀려와 버스에서 곤한 잠에 빠져들었다.

 

 

 

 

백여명이 넘는 성도님들과 함께 한 산행이었지만

조금도 흐트러짐 없이 질서 정연하고 안전하게 산행을 마치게 되었다.

좋은 날씨와 맛있는 식사, 위용을 자랑했던 파란색 버스 3대,

여린 소녀처럼 가슴 들뜨게 했던 하얀 자작나무 숲

자작나무 숲 작은 길을 걸을때면 줄지어 서서 박수를 쳐 주던 잘 생긴 하얀 나무들...

꿈속을 거닐 듯 자작나무와 함께 했던 소중한 추억을 가슴에 꼬옥 품어 안고

여섯시쯤 서울에 도착했다.

 

 

 

 처음으로 산행에 참여하신 성도님과 가족 단위로 참여하신 분들께

감사와 사랑을 드립니다. 

***오륜산악회 10년!!!!***

***100회 기념산행(주제: 꽃과 바다 그리고 섬) ~2017,4,21(금)~22(토). ~을 기다리며***

앞으로도 더 좋은 산악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늘 기도로 품어 주시는 성도님들께 감사의 마음 내려놓습니다.

무더위가 한 풀 꺾일 즈음에 건강한 모습으로 뵙기를 소망하며,

무더운 여름, 시원하고 행복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www,오륜산악회,org (478명이 함께하는 카페)

                                                        사진,  글 ,     이 순 희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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